[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대형주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중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익 전망치가 개선 중인 한편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우량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종목별로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철강업체 화인베스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한양증권-속도 조절 이후 박스권 상단을 향한 움직임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국내 증시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장기 박스권 상단을 향한 움직임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정적 파급력은 제한적인 반면 추가 상승을 이끄는 긍정적 변화 기류가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고, 2기 경제팀과 한국은행은 직·간접적으로 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매수 우위 스탠스가 유지되는 가운데 펀드 환매 영향력도 이전보다 완화되는 등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 정황 상 속도조절 후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펀더멘털 요인에 의한 상승 포텐셜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박스권 내 완만한 상승 흐름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모멘텀 보유 주식에 대한 선별 접근과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회복되는 이익 추정치의 신뢰도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시장만 좁은 박스권에 갇혀 글로벌 시장에서 홀로 소외된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8조원 이하로 내려간 점과 시클리컬 종목들의 저조한 이익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량분석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한국 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 4월부터 이익추정치 변화의 주가 설명력이 과거 박스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략은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둔 포지션을, 종목 전략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우리투자증권-모멘텀을 고려한 종목 선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보수적 매매패턴을 유지하며 과거 장기 박스권 장세를 통해 경험했던 학습효과에 대한 경계감을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이달 들어 코스피 기업들의 2,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4.3%, 3.4% 하향 조정되고 있고, 종목별로도 실적 전망이 개선된 업체의 비율이 21~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 성장률을 확인해 보려는 관망 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시장 에너지 보강과 실적 모멘텀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경기민감주와 건설, 금융 등 정부 정책과 맞물린 종목군 중심의 매매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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