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가 새 미니앨범 'Touch & Body'로 컴백했다.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씨스타가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미니앨범 2집인 ‘Touch & Move'엔 인트로인 ’Wow'를 포함해 총 6곡이 실렸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4일이었습니다. Mnet ‘슈퍼스타K3’의 생방송 경연 무대에 올라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부른 울랄라세션에게 심사위원 이승철이 이런 심사평을 했었죠. “이렇게 하면 반칙이지”
'반칙'이라는 이승철의 심사평엔 다른 참가자들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평가를 하기 힘들 정도로 울랄라세션의 실력이 압도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울랄라세션은 노래, 춤, 무대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름을 맞아 신나는 노래에 맞춰 섹시한 댄스를 선보이는 콘셉트를 내놓는 걸그룹들이 많은데요. 씨스타는 이번 앨범을 통해 비슷한 콘셉트의 걸그룹들에 비해 보컬 면에서도, 음악성 면에서도, 건강한 섹시미 면에서도 우위를 보여줍니다. 이제 막 새 앨범을 발표한, 또는 곧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걸그룹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반칙이죠.
타이틀곡은 2번 트랙에 담긴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입니다. 그동안 히트 작곡가인 이단옆차기, 용감한 형제와 함께 주로 작업을 했던 씨스타는 '터치 마이 바디'를 통해선 프로듀서 라도와 최규성이 뭉친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을 했습니다. 인상적인 색소폰 사운드가 이끄는 멜로디가 몸을 저절로 흔들게 하고, 반복되는 “터치 마이 바디”란 가사에서 중독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성 아이돌 중 가장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고 있는 가수로 꼽히는 효린은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고, 히트곡 '썸'을 통해 '국민 썸녀'가 된 소유는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멜로디 라인을 이끕니다. 다른 걸그룹들의 보컬들과 비교를 한다면 사실 이 두 명이 한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반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다솜은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보라는 랩으로 곡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전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듯한 네 명이 이렇게 어우러지는 것이 바로 씨스타가 가진 매력이겠죠.
뮤직비디오엔 김보성, 노홍철, 전현무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씨스타 멤버들은 건강한 섹시미를 마음껏 뽐내는데요, 자극적인 노출을 통해 대중들의 눈길을 어떻게든지 사로잡아 보려고 하는 일부 걸그룹들의 선정적인 콘텐츠와는 분명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한동안 길거리나 카페 등에서 '터치 마이 바디'를 참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씨스타 효린.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랩퍼 버벌진트가 피처링에 참여한 3번 트랙의 '나쁜 손'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노래의 스타일이나 감성 면에서 소유가 정기고와 함께 불렀던 '썸'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나쁜 손'이란 노래를 '썸'의 씨스타 완전체 버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썸'을 시작으로 달달한 느낌의 듀엣곡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나쁜 손' 역시 요즘 음원 차트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스타일의 노래라는 점에서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세련된 느낌을 주는 버벌진트의 랩이 노래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아직은 이르단 말야 이르단 말야 쉬운 애 아냐. 그만 좀 어린애 마냥 어린애 마냥 굴지 좀 말아"란 가사는 '썸'의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란 가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음악팬들이 계속해서 흥얼거리게 될 것 같네요.
◇씨스타 보라.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4번 트랙의 'But I Love U'는 상처받은 여자의 슬픔과 애절함을 표현한 곡입니다. 보컬 라인을 이끄는 효린과 소유의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곡인데요. 씨스타는 "둘만 있는데 느낌이 안와 왜. 키스를 하는데 감동이 없어 왜. 널 위해 다 해줄 준비가 돼있는데. 니 맘이 벌써 꺼짐 어떡해. 여잔 늦게 온다 했잖아. 원래 사랑이 좀 느리댔잖아. 날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날 두고 어딜 가"와 같은 현실적인 가사로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씨스타 소유.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5번 트랙엔 'OK GO'가 실렸습니다. 효린의 고음 애드립으로 노래가 시작되는데요. 음악팬들의 입장에선 "이게 씨스타의 노래가 정말 맞을까"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정도로 독특한 구성의 노래입니다. 'OK GO'는 랩이 중심이 된 마이너 코드에서 시원한 느낌의 보컬이 중심이 된 메이저 코드로 이어지고, 씨스타 멤버들은 건강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뽐냅니다.
마지막 트랙엔 사랑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곡인 'Sunshine'이 있습니다. "Sunshine 넌 나의 Spotlight. 모두 놀라 이런 내 모습에 너 없는 난 상상이 안돼"라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힘이 넘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보라의 랩 파트도 매력적이네요.
◇씨스타 다솜.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씨스타가 새 앨범을 낸 것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정규 2집 'GIVE IT TO ME' 이후 약 1년 2개월만입니다. 그동안 씨스타 멤버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개인 스케줄을 소화했죠. 효린은 솔로 앨범을, 소유는 듀엣 앨범을 냈습니다. 그리고 다솜과 보라는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씨스타가 가장 빛나는 건 역시 네 명이 뭉쳤을 때네요.
씨스타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21일 컴백 쇼케이스를 열었는데요.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여유가 넘쳤습니다. 데뷔 5년차를 맞은 씨스타가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이제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 앨범을 통해 다른 걸그룹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씨스타의 전성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네요.
< 씨스타 미니 2집 'Touch & Mov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비교 우위 증명한 데뷔 5년차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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