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담판으로 하자" 노회찬 "여론조사로 해야"
단일화 원칙적 합의했지만 방식 이견에 '난항 예상'
2014-07-23 10:16:52 2014-07-23 10:21:1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제안한 후보 단일화 제안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 후보 측은 현실적으로 담판 방식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 후보는 담판 방식에 대해 "사실상 제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반발해, 단일화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기 후보는 23일 서울 서초동 서초HCN 빌딩에서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회찬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이라 생각한다"며 "진정성과 선의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그러나 결정권은 결국 당에 있다는 점을 밝히며, 당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단일화의 공을 당에 넘겼다. 그는 "저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의 후보"라며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이날 토론회 후 노 후보를 만나 대화를 하겠다며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신뢰라는 무기로 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캠프 상임 선대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으로 담판 방식 외에는 단일화를 성사시킬 방법이 없다"며 시한이 촉박해 여론조사 실시가 어려운 만큼 "결국 후보들 간의 담판과 결단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도 이런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기 후보 측의 이런 입장에 대해 노회찬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당초 기자들에게 기동민 후보의 입장에 환영입장을 드러냈지만, 이후 기 후보 측이 '담판 방식'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주고받은 후, '담판 방식'이 거론된 것을 파악한 후 다시 스스로 기자들을 찾았다.
 
그는 이날 0시가 넘어 기 후보와 만났을 때, 기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담판 제안은 사실상 자신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 말만 갖고 '자신이 하겠다'고 하다가 결렬되는 그런 담판이라면 단일화 제안에 동의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밤에 기 후보와 만났을 때 후보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방식으로만 돼야 한다고 했다. 가위바위보 같은 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아직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이 없다"며 "만나서 담판 짓겠다고 하니 무엇으로 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24일까지 담판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기만 하면 제가 사퇴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 같다.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저는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서 단일화 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현실적으로 여론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기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과거의 전례를 보면 오늘 낮까지 단일화 방식 등을 합의하고 내일까지 복수의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주민의 뜻을 물어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담판으로 정하자는 것은 기 후보 자신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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