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2분기 경영실적 조짐이 좋지 않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내수마저 고전하면서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양재동 본사에서 올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올 2분기 컨센서스를 매출액 23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1% 가량 하락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 지표를 의미하는 영업이익은 판촉비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0.4%에서 9.5%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2세대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간판급 모델의 신차 출시로 호조를 보였고, ASP(평균판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유럽시장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내리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부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000억원, 80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9%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급감이 두드러진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에서 경쟁사의 신차 공습 탓에 판매량이 급전직하했다.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의 노후화가 결정타가 됐다.
여기에다 기아차는 급변하는 환율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경우 국내 공장의 생산 비중이 55%로,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기아차는 환율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기아차까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쌍두마차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희망은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환율 악재로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3.6% 하향 조정하나 현재는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면서 “또 제네시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중국 법인의 지분법 이익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 뉴 카니발(YP)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신형 쏘렌토(UM)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YP와 UM이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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