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자율형사립고 폐지 논란 속에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오는 2016년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에 대해 오는 8월까지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 지정 취소 학교를 대상으로 청문회 및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월에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운영 성과 평가'가 '문제가 있는 학교'를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었고, 보완책으로 개발한 '공교육 영향 평가 지표' 또한 개별 학교에 대한 평가 지표로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조 교육감은 "1차 평가와 2차평가의 결과가 극단적으로 다르게 나타나 최종적인 종합지표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차 평가인 공교육 영향 평가에서 14개 자사고가 지정 취소 대상으로 나왔는데 1차 평가에서는 이들 학교가 모두 통과됐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종합평가'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6년학년도부터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 2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자사고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교육청)
이에 따라 2015학년도 자사고의 입학전형은 기존대로(150% 추첨 후 면접) 진행된다.
평가 적용시기는 늦춰졌지만 전형방식은 달라진다. 2016학년도 입시전형부터는 선발과정에서 면접을 없애고 추첨에 의해 학생들을 모집하도록 했다.
조 교육감은 또, "9월 중순까지 자진해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한 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를 '서울형 중점학교'로 지정해 5년간 최대 14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21일 자사고 교장단은 의 일반고 전환 지원방안을 '자사고 말살 정책'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와 같이 수직적인 서열과 불평등을 조장할 수밖에 없는 학교나 교육과정 지정 및 운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사고 문제와 관련해 국회 접촉뿐 아니라 자사고 학부모들과도 당연히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 학부모 2000여명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철회 움직임에 반대해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자사고 재평가 작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자사고 폐지 정책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남숙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