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웨어러블 붐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다, 벤처·중소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다.
이런 가운데 인바디로 유명한
바이오스페이스(041830)가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헬스케어 분야에서 내공을 쌓을 대로 쌓은 바이오스페이스가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는 얼마나 다를까 궁금했다.
일주일 간 사용해 본 결과, 지금까지 IT·의류업체가 내놓은 제품들과는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단순히 '몇 걸음 걸었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섭취한 음식과 운동량을 분석해 조언해 준다.
◇액정을 통해 보행수와 칼로리 소비량, 활동시간, 이동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바이오스페이스)
삼성·LG·소니 등 대형 제조사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들은 액정창을 탑재하는 반면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랩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바로 측정치를 볼 있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몇 걸음 걸었는지 확인할 때마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인랩은 액정을 통해 보행수와 칼로리 소비량, 활동시간, 이동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왼편에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순서대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시계 기능도 있어서 인랩을 착용할 경우 손목시계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또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표시해 주기 때문에 방전에 대비할 수 있다.
인랩 전원을 몇 번이나 켰다 껐냐에 따라 배터리 소모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한 번 충전하면 5일 반나절 정도 지속됐다. 인랩에는 90미리암페어(mA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인랩은 팔에 착용하는 형식의 기기로,피부에 자극이 없는 재질의 밴드가 채택됐다.(사진=뉴스토마토)
인랩은 팔에 착용하는 제품이다. 3D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팔에 전달되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측정한다.
따라서 도보나 달리기 등은 문제 없이 측정되지만, 자전거나 보드처럼 팔 움직임이 많지 않은 운동을 할 경우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팔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다른 제품과 또 다른 차별점이라고 하면 전문가의 맞춤 상담을 들 수 있다. 건강을 관리하거나 다이어트에 대한 긍금증을 풀어준다.
가령 '식생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어보면 '전반적으로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지방을 감량하기에는 섭취하는 열량 중 지방의 비율이 높은 반면 단백질의 비율은 낮습니다. 되도록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콩이나 두부를 통해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게 도움됩니다'라고 답변을 준다.
내 몸을 관리해주는 개인 트레이너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랩 애플레케이션에는 섭취하는 음식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상담방이 있다.(사진=바이오스페이스)
사용자의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혼자 운동할 경우 의지가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표 걸음수를 설정할 수 있고, 일주일 평균 걸음수도 기록해 준다.
일/주/월 단위 활동량을 통합해서 그래프로 보여주기 때문에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유용하다. 단, 데이터는 17일만 저장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데이터를 보관하기 원하는 사람은 미리 백업을 해두면 좋다.
작심삼일을 막기 위해 친구들과의 경쟁 체제도 구축했다. 걸음수를 기준으로 누가 더 많이 걸었는지 순위대로 이름이 나온다.
◇인바디 다이얼에서 체성분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인랩을 100% 활용하려면 스마트폰과 인바디 다이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고 인랩을 통해 운동을 하며, 인바디 다이얼을 통해 최종 결과를 측정하는 매커니즘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인바디 다이얼은 따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30만원대다.
인바디 다이얼은 가정용 체지방 측정기다. 헬스장에 등록하면 첫날 인바디 검사를 통해서 체지방량·근육량 등을 측정해서 도표로 보여주는데, 그 큰 기계를 작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우선 다이얼을 돌려 키를 입력한 후 손잡이를 잡고 인바디 다이얼에 올라서면 된다. 약 7초 정도가 지나면 측정이 끝난다.
인바디 다이얼에 표시된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폰에서도 볼 수 있다. 체지방량과 근육량, 내장지방레벨, BMI를 표준이하/표준/표준이상으로 구분해 알려준다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였으나 체지방률이 높아졌다든지, 근육을 키우고 싶었는데 오히려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의 경우를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인랩과 인바디 다이얼로 틈틈이 중간 체크를 한다면 이런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랩을 채워주는 버클이 작아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동시에 약간 헐거운 느낌이 들었.(사진=뉴스토마토)
인랩은 스트랩을 끼우는 버클이 작아서 착용하기 쉽지만 그만큼 잘 빠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과격한 활동을 할 때는 미리 인랩을 벗어두길 권한다. 일주일 간 착용하면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세 번 정도 벗겨졌다.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 점은 단점이다. 목걸이나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와 달리 손목에 착용하는 팔찌나 시계 형태는 물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 그래서 손을 씻는다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잘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의지의 산물이지만 수면은 우리의 의식 활동이 쉬는 때 일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대부분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이 무상수리 기간으로 1년인 것과 달리 바이오스페이스에서는 6개월만 무상 A/S가 가능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스페이스의 웨어러블 기기 인랩(사진=바이오스페이스)
인랩 자체만 봤을 때 최대 경쟁력은 10만원대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계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면서 헬스 전반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인바디 다이얼이 더해지면 감히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5000걸음, 400칼로리 소모'처럼 1차원적인 측정으로 끝나는 데 반해 우리 몸 속의 지방·근육 등의 성분을 분석·측정해주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도움 없이 혼자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인랩이 14만9600원이고, 인바디 다이얼이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두 제품을 모두 구입할 경우 가격 40만원 수준이다. 전화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수준으로 높아지지만, 인랩과 인바디 다이얼이 내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구매지수 : ★★★★☆
장점: 체지방량·근육량까지 토탈 관리 가능
단점: 인바디 다이얼 없으면 아쉽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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