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종류가 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헬스케어 기능에 국한돼 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기능 다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지·목걸이·팔찌·시계..웨어러블기기 출시 '봇물'
글로벌 IT업체들도 앞다퉈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들은 안경·반지·목걸이 등의 형식으로 출시됐다.
미스핏 샤인은 팬던트 형식의 목걸이 웨어러블 기기를, 유즈브레인넷은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반지형 웨어러블기기 '모션링'을 공개했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도 있다. 구글의 '구글글래스', 소니의 '소니글라스', 엡손의 '모베리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개최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기어 핏'을 공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가장 대중적인 것은 손목에 착용하는 팔찌나 시계 형식이다. 핏비트와 조본의 '조본업', 소니의 '스마트밴드 SWR10', 나이키 '퓨얼밴드' 등은 팔목에 차는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벤처기업들 뿐 아니라 글로벌 IT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이후 10개월 동안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 '갤럭시 라이브' 등 6종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다.
아울러
LG전자(066570)의 ‘G워치’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 소니의 '스마트워치' 등도 출시됐다. 애플은 오는 10월쯤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으며, 모토로라는 아날로그 손목시계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모토360'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성장 끝났다..웨어러블기기 '눈독'
글로벌 IT업체들은 스마트폰 다음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20년 간 IT업계를 주도해 온 스마트폰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수익이 담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6억535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6년간 시장 성장률은 37.8%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07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1억1970만대에서 올해 약 12억대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급감한 것이다. 그마저도 수요가 중저가 위주여서 더 이상의 고마진은 담보키 어렵다.
◇(왼쪽부터)나이키 '퓨얼밴드', 핏비트의 '플렉스'(사진=각사)
이에 반해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기기 시장은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7년 동안 시장이 매년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885만6000대로 추산됐다. 내년에는 3257만대로 올해보다 268% 급증한 후 오는 2021년에는 6929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하는 셈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이보다 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웨어러블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78.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8년에는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었다"며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이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는 다양한데..기능은 '거기서 거기'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기능만 놓고 봤을 때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마디로 제품군은 많은데 기능은 거의 엇비슷해 차별성이 없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들은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한다. 걸음수, 활동량, 칼로리 소모량, 이동거리, 심박동수, 수면활동 등을 기록하고 관리한다.
◇바이오스페이스의 '인랩'(사진=바이오스페이스)
IT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활동량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동기 부여를 위해 혼자 운동하더라도 마치 개인 트레이너가 운동을 도와주는 듯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지인들과 계정을 연결해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경우 이 같은 기능에 문자·전화·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추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각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에 헬스케어를 접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100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1년을 살더라도 건강하게 살자'는 공감대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운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웨어러블기기를 판매하는 조모(22세)씨는 "사실상 판매하는 제품의 기능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어르신들은 눈으로 확인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액정창이 있는 것을 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제조업체들이 건강 위주의 기능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현재 기술 개발이 한창이기 때문에 향후 제품 유형뿐 아니라 기능도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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