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환율 하락 속 2분기 성적 '극과 극'
2014-07-25 17:56:52 2014-07-25 18:01:0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2분기 국내 철강업계가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수입재 공세가 지속됐지만,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성수기를 맞아 매출 증대 효과도 누렸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업체의 경우 원재료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보다 가격 하락이 더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수출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산단가 인하에 따른 수요처의 공급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어서 이를 어느 선에서 조율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24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36억원, 영업이익 83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 하락했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14.7% 증가해 개선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등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포스코의 철강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860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에너지·조선·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도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의 40% 가량이 수출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아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인한 마진율 개선보다 수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다만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수익 확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됐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광양 LNG터미널 지분 매각을 포함해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등의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 철강산업을 이끄는 양대산맥으로 부상한 현대제철(004020)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매출액 4조1745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 당기순이익 3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합병한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97.7%, 289.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5%에서 올해 8.6%로 3.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고정비 절감 및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해 상반기 2454억원의 원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냉연 부문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 685억원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강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하반기에는 매출량 1010만톤, 매출액 8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001230)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80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동국제강도 원화강세로 인한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달리 고로가 없어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전량 매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다.
 
또 2분기 봉형강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력인 후판의 경우 저가 수입재 공세가 계속되고,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내 철강업계가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출 비중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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