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재무부가 다음달 10일부터 '공공민간투자 프로그램(PPIP, Public-Private Investment Program)'을 통해 금융권 부실자산 매입에 나선다. 매입규모는 최대 1조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PPIP 자금 조성을 위해 우선 미 정부는 지난 해 조성된 구제금융에서 750억~1000억 달러를 출연한 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관 합동 투자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민간자본 조성에는 개인투자가는 물론 연기금과 보험사, 헤지펀드 등이 참여한다. 재무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금융권의 민간자본 유치를 권장하기 위해 담보대출과 대출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무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부실자산 해소 대책을 발표하면서 "과거 일본의 경우를 볼 때 금융권이 스스로 부실자산을 해소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금융위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금융권이 부실자산을 줄이거나 정부가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시장 참여자로 들어오는 민관합동 투자자들은 부실자산이 오르든, 내리든, 정확한 가격을 매겨 이익을 창출하는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정부의 예상대로 민간자본이 활발히 참여해 1조달러대의 부실자산이 정리될 경우 금융권의 신용경색은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실자산 인수가 경매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들이 부실자산의 가격을 높게 책정할 경우 민간자본은 참여를 꺼릴 것이고 따라서 부실자산 인수 규모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실제로 민간 자본이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가 금융권 부실자산 처리의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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