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 경제가 회복되는 추세지만, 파운드화 강세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여론 조사를 인용해 많은 영국 기업들이 실적을 낮추는 요인으로 파운드화 강세 현상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 (Ernst&Young)의 조사 결과, 영국 내 기업 중 137개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가량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 2011년 이후 최악의 결과다.
이들 중 20%의 기업이 '환율 변동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파운드화 강세를 우려한 기업이 3%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파운드화 강세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기업은 유럽 최대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다. 대부분의 판매 대금을 외화로 받으면서 실수입이 줄어 올 상반기 동안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원 서비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내구재업종 또한 신흥국 경기 부진과 더불어 파운드 강세 탓에 손해를 봤다.
파운드화 가치는 기업들이 우려할 만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영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연초대비 11%나 올랐다.
마크 그레고리 언스트앤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점점 더 통화가치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 가치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