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8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8월3일 이후 약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로 마감됐다.
2060선 위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시간이 갈 수록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후 1시50분쯤 2093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힘으로 움직였다. 외국인 매수 물량은 지난해 10월23일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는 2090선 저항에 부딪혀 오후 2시부터는 힘을 빼기 시작했다. 장 막판 지수는 2080선을 지키며 1% 넘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오름세는 4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상승은 전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견인했다"며 "정책 모멘텀이 최근 상승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박스권 상단에서의 추가 상승(레벨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965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세는 12거래일째 지속 중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억원, 579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651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수 물량 역시 지난 2013년 9월12일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업종별로는 통신(5.99%), 은행(5.25%), 전기가스(3.50%), 증권(2.43%), 보험(2.30%), 금융(1.98%), 서비스업(1.25%), 전기전자(1.20%) 순으로 올랐다. 기계(2.29%), 건설(0.95%), 철강금속(0.66%), 의약품(0.24%, 종이목재(0.16%), 섬유의복(0.03%), 화학(0.03%)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0.00%) 내린 541.81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억원, 57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내린 1024.30원에 장을 마쳤다.
임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펀더멘털 요인에 대한 신뢰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락세가 진정된 코스닥의 경우 정책 수혜 등 개별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의 저가 매수를 고려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30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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