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비상임이사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2014-07-30 17:22:18 2014-07-30 17:26:42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가 오는 8월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임이사를 임명할 예정인 가운데 후보 중 한명이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5일 지역난방공사가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하며 이보희 광주진흥발전연구회 사무총장과 최정일 숭실대 교수를 비상임이사 후보로 공시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8월11일 이보희 사무총장과 최정일 교수 중에서 비상임이사가 선임되는데, 이 중 이보희씨의 경력이 문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비상임이사 후보(자료=경제개혁연대)
 
경제개혁연대는 "이보희씨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여성본부 부본부장 출신으로 에너지 산업이나 기업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새누리당 당직자 활동이 주된 경력인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어 "최근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새누리당 대선 충북도당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지낸 장만교씨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는데 지역난방공사도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을 비상임이사 후보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지역난방공사 비상임이사 결정에 의결권이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 측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후보들의 적격성을 따졌다.
 
경제개혁연대는 "산업부와 서울시에 지역난방공사 비상임이사 후보의 적격성을 어떻게 보는지, 8월에 열릴 임시 주총에서 찬성 또는 반대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의했다"며 "객관적 기준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후보들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고 찬성 또는 반대의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부와 서울시의 지역난방공사 지분은 각각 34.55%와 10.37%. 정부와 서울시가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는 정부의 국정방침을 따르고 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하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다면 낙하산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뽑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질의서에서는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과 관련해 활용하는 의결권행사 지침 유무, 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주총 의결권 행사 결정 과정과 기획재정부 등 타 정부 부처와의 협의 여부, 8월11일 지역난방공사의 비상임이사 결정과 관련해 후보들의 적격성 판단과 각 후보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입장 결정 기준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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