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 노조가 예상대로 2014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측 관계자는 31일 "이날 열린 15차 교섭에서도 사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어 결렬을 선언한다"며 "오늘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울산 현대차 노동조합대회의실 열린 '통상임금 정상화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그룹 내 20여개 노조 대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노조)
그동안 현대차는 노조의 끊임없는 통상임금 확대 요구에도 법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 대치를 이어갔다. 때문에 이날 양측의 협상 결렬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감소와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내수에서는 수입차 공세에 예전만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막대한 비용 부담이 뒤따르는 통상임금까지 수용할 경우 회사의 중장기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쌓아둔 사내 유보금을 근거로 사측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쌍용차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노조 측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전격 수용하며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라 사측의 항변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휴가 이후 12~1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휴가가 이어지는 동안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양측 관계자를 소집해 충분한 협상에 임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현대차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진행된 집중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노조 측이 파업권을 쟁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현대차 노조는 14일께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최종 결정하고 본격적인 하투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좀 더 논의할 사안인데도 조기에 협상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더 나은 방향으로 가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