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과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의 대외 악재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7.06포인트(1.88%) 내린 1만6563.3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전일 대비 39.40포인트(2.0%) 하락한 1930.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13포인트(2.09%) 낮아진 4369.77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하락폭은 올해 2월3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잠정치는 0.3%(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사전 전망치 0.5% 상승을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로써 유로존 물가는 또 다시 유럽중앙은행(ECB)이 설정한 올해 목표치 2%를 밑돌게됐다.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국면에 처했다는 소식도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아르헨티나는 15억달러의 채무상환을 놓고 채권단과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이는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에 이어 13년 만에 또 다시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 올랐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0.5% 상승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ECI가 상승한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2만3000건 늘어난 30만2000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 30만건을 소폭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짐 러셀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ECI 상승과 아르헨티나 상황 악화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홀푸즈마켓의 주가가 2% 넘게 밀렸다.
세계 최대 원유 기업인 엑손모빌의 주가도 순익 호조 소식에도 4%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의 주가 역시 2.5% 가까이 급락했다.
이 밖에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그룹은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탓에 6.4%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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