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신제품 다운 선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평소보다 빠르게는 한 달, 평균 2~3주 가량 앞당겨 올해 주력 제품들을 선보이며 겨울 대목 주도권 경쟁을 두고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아웃도어 업체들은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하며 매출에 비상이 걸리자 겨울시즌 매출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신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를 유도하고 제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 물량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에서 전개하는 라푸마가 가장 먼저 선판매에 들어갔다. 하반기 주력 상품인 구스 다운 '헬리오스'와 '알프레드'를 지난달 18일부터 이번달 15일까지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추가 구매할 경우, 10%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해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어 오프로드도 이달 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신상 다운점퍼 6종에 대해 선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선판매 다운 제품 구매 고객에게 중량다운점퍼를 추가로 증정하며 이벤트 제품은 10%의 할인 혜택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지고 다양한 경품 증정 등 혜택 역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업계 매출 2위를 기록한 코오롱스포츠도 지난달 말 부터 주요 다운 제품을 20% 할인해 선판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다른 상위권 업체들 역시 같이 움직이는 분위기다.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다른 중상위권 경쟁업체들도 예정에 없던 선판매 계획을 잡는가 하면 대부분 예상보다 일찍 다운 신제품 판매에 돌입하는 것으로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는 상태다.
네파와 컬럼비아도 이번주 안에 선판매 일자와 할인율을 확정 짓고 다운 신제품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는 선판매는 진행하지 않되 예년보다 신상품 입고시기를 앞당겨 판매기간을 늘린다는 방안을 확정지었다.
A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다른해 보다 앞당겨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내부 구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다른 업체들이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바람에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마음이 급해져 당초 계획을 수정해 시기를 더 앞당기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업체들이 하반기 시즌에 올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출 효자상품인 다운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추석이 9월 초로 빨라지면서 선물용으로 다운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많을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업체들이 일제히 선판매 프로모션과 함께 신제품 입고시기를 앞당기면서 생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예정보다 최대 한 달 가량 물량을 빨리 준비해야 하는 만큼 생산 라인도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이월상품이 재고로 쌓인 만큼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보다 다운 생산 물량은 줄였지만 출고시기를 앞당겨 요구하면서 공정 업체들은 성수기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밤샘작업도 불사하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운 물량을 20% 줄여 생산 주문을 넣어둔 상태라 다소 여유가 있을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경쟁 업체들이 당초보다 빠르게 출고를 요구하면서 공장에서 제때 물량을 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뜨거운 다운 판매 대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초반 주도권을 누가 잡는지 여부가 중요한 만큼 선판매에서 어떤 업체가 매출을 많이 올릴지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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