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페인트업계가 색(色) 전쟁 중이다. 친환경 제품과 우수한 발림성으로 하드웨어의 기술력을 끌어 올린 업계가 소프트웨어 격인 '컬러' 강조를 통해 소비자 사냥에 나선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인트 디자인 중 대표적 요소인 '컬러'를 위해 각 업체는 디자인센터를 통해 컬러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며, 매년 컬러 관련 트렌드쇼도 열고 있다.
삼화페인트(000390)는 오는 29일 세 번째 '컬러 톡 세미나'를 진행한다. 스웨덴 색채 컨설팅 기업 NCS 컬러 AB의 전문가들이 컬러 디자인을 위한 기법 제공과 2015~2016년 유행할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소개한다.
'콜라보레이션 위드 컬러'란 부주제로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국내 유명 컬러전문가, 시각전시(VMD)전문가, 건축가, 예술가 등이 자신의 분야와 컬러를 접목해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페인트의 크로스오버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또 세미나 직전인 28일에는 직영매장인 홈앤톤즈에서 NCS 컬러 AB사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북유럽 컬러의 특징인 NCS 컬러 인테리어 디자인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화페인트 측은 "매년 비슷한 형식으로 트렌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의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페인트업계, 예술 관련자 등 다양한 강연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꾸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색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 컬러 강연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가 오는 29일 '컬러 톡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090350)도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말 컬러 트렌드쇼를 열고 있다. 패션·산업·인테리어·광고등 다양한 디자인 산업에서 표준이 되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 색채기업 팬톤사의 올해의 컬러 발표도 이뤄진다.
회사 측은 "오늘날 디자인요소에서 컬러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표현 이상의 심리를 나타내는 효과를 가지게 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구매행위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올해는 10~11월 쯤 트렌드쇼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컬러 테라피에 근거한 제품 판매를 위해 홈쇼핑 제품 판매 시 컬러 컨설턴트도 대동하고 있다.
KCC(002380)는 지난 2007년부터 '컬러&디자인 센터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페인트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요소 중 하나로 페인트를 선보인다. 세미나는 매년 초 진행된다.
대표적 B2B 업종인 페인트사들이 '색'을 강조하고 나선 연유는 B2C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페인트는 전문가 제품이라 사용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과 냄새가 심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색을 통해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를 팔아서 매출이 어느 정도 창출됐는지보다는 페인트 칠로 인해 얼만큼의 가치가 창출됐는지를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업계에서 '색'을 소프트웨어로 삼으며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 중심의 페인트 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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