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롯데월드와 싱크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싱크홀 조사 결과를 다음주에 발표할 계획이지만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5일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부근에서 깊이 약 5m의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제2롯데월드 주변에서는 지난 두달 동안 5개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제2롯데월드를 싱크홀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형 건설로 지하수가 유실되면 주변에 싱크홀 현상이 나타난다.
제2롯데월드 공사 시기와 석촌호수 수위 하락 시기가 겹치는 등 의심을 뒷받침할 증거도 있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직접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싱크홀)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1주일 이내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주 서울시가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해도 불안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상수도관 누수 등으로 싱크홀이 발생했고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다고 밝혀왔지만 시민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 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등에서 정부가 무능하고 이를 감추려고만 하는 모습이 드러났고, 롯데 등 대기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벌이를 더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서울시가 싱크홀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기 보다는 덮어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불신을 더욱 깊게 했다.
지난 5일 싱크홀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모래와 자갈, 토사 160톤을 넣어 당일 복구했다.
싱크홀 원인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서울시는 흙을 다시 파내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싱크홀은 복구 공사 이후 다시 꺼져 논란은 더 커졌다.
싱크홀에 대한 공포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롯데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추석 전 개장하기 위해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곧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승인 신청을 내 줄 것이냐는 질문에 “(안전, 교통 관련) 82건의 미비점을 적출해 보완해오라고 롯데 측에 요청했고 어떻게 해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 지난 5일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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