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롯데월드 입점 예정 업체들 '전전긍긍'
조기개장 시 이용 의사 설문조사 ..76% '방문 의사 전혀 없음'
개장해도 걱정.."입점 여부 다시 검토해야 할 판"
2014-08-08 16:30:56 2014-08-08 16:35:1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이 지연되면서 입점 예정 업체들 사이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영업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미리 준비한 물량을 재고로 떠안아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입점 통보만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업체들로서는 속이 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캐나다 SPA브랜드 '조프레쉬'는 당초 지난 5월 국내 론칭과 함게 첫 매장을 제2롯데월드에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입점이 몇 달째 미뤄지면서 결국 명동에 먼저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인 일본 SPA브랜드 '니코앤드'도 제2롯데월드에서 야심차게 브랜드 론칭을 하겠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준비된 물량을 쌓아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약 없는 롯데월드 매장 오픈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니코앤드 관계자는 "입점 가능한 날짜를 아직 통보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며 "일단 9~10월 경을 목표로 인천 중동점을 먼저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점 지연으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당초 계약서에 입점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 측에 피해를 보전을 요구할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다.
 
마음이 급하기는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 측은 다음달부터 저층부 조기개장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여건을 감안할 때 불가능할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교통대란 유발, 부실공사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업체들 사이에서는 입점을 해도 걱이라는 하소연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입점 취소까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된다 하더라도 당장 이용객이 많지 않을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비싼 임대료를 감내하면서 매장을 운영할만한 가치를 이미 상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진행한 '제2롯데월드 9월 조기 개장, 방문 의향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과반수를 넘는 76%의 시민들이 '전혀 방문 의사 없음'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안전때문에 불안해서'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악의 경우, 손해를 보고서라도 입점 자체를 다시 검토겠다는 업체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다.
 
입점 예정 A업체 관계자는 "입점을 기다리는 중 여러가지 안전에 대한 우려스러운 점이 불거지면서 회사 내부에서 입점을 취소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에 들어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조기개장을 강행해 입점을 한다고 하더라도 임대료 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그는 "하지만 입점취소로 인한 불이익이 커 확실하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점 예정 B업체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중 최대규모로 조성할 예정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준비한 시간도 길었다"며 "이미 투입한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입점 취소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치"라고 하소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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