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홈쇼핑 판매실적 '쏠쏠'
2014-08-12 16:33:05 2014-08-12 16:37:35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알뜰폰(MVNO) 업체들의 홈쇼핑 판매실적이 쏠쏠하다. 단시간에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MNO) 대비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홈쇼핑이 알짜 판매채널이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지난달 사업을 개시한 이후 양호한 첫 성적표를 낸 데도 홈쇼핑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인 '유모비'는 지난 7월8일 출범한 이후 일 평균 50~80명 가량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홈쇼핑 판매를 시작한 뒤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더니 이달 들어 두번째 홈쇼핑 방송이 나간 직후 일일 가입자 유치 건수가 700건을 돌파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 7일 705건, 8일 701건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홈쇼핑 판매를 단 두번 진행했다"며 "전국 오프라인 판매점과 온라인숍에서 주된 실적이 발생하지만 이번 홈쇼핑 방송을 통해서도 가입자를 상당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홈쇼핑이 워낙 고비용구조인 탓에 주력 판매망으로 삼긴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홈쇼핑 방송을 1시간 하는데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만큼 상시 유통채널로 쓰기엔 부담이 크다"며 "그래도 프로모션과 시장 부스트업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보완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디어로그 홈페이지 캡처)
 
에넥스텔레콤은 그동안 홈쇼핑에서 '알뜰폰-가전제품' 결합상품을 판매하며 40~50대 고객층을 다수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오프라인 채널인 GS수퍼마켓에서도 동일한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홈쇼핑 측도 신뢰도 높고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사업자와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도 판매채널을 확보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며 "홈쇼핑 방송에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일반 판매점과 비교해보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고객을 접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홈쇼핑 판매의 강점에 대해 "방송 시간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국에 동시에 송출되는데다 채널 특성상 보는이의 관심도가 높아 그만큼 소비자에 대한 노출 효과가 파급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링크는 올 상반기 이통 3사가 순차적 영업정지를 시행하는 동안 홈쇼핑 판매를 통해 가입자를 대거 모집하기도 했다. 또 CJ헬로비전(037560)과 KCT 등 규모가 있는 사업자 대부분이 홈쇼핑 판매 채널을 활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주로 이용하는 중장년층 고객의 경우 인터넷으로 단말기와 요금제 등을 일일이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며 "홈쇼핑에서는 제품도 보고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겐 편리하고 사업자 입장에선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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