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는 모습. ⓒNews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발생한 싱크홀(땅꺼짐)의 주요 원인이 지하철 터널 공사라는 추정이 나왔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석촌지하차도의 싱크홀 1차 조사결과로 "지하철 9호선 쉴드터널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최초 발생지점 주변을 굴착조사(하수박스, 상수도관)를 진행해 11일 상태를 확인 한 결과 지하매설물에 의한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어 지하철 굴착공사로 인한 취약구간인 지하차도 바닥하부를 시추해 1차 함몰과 유사한 동공발생을 확인했으며, 1·2차 도로함몰은 지하철 굴착공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원통형 기계로 터널을 뚫는 쉴드 공법으로 지하수에 취약한 모래 등이 내려앉으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고는 지하철의 시공관리 미흡으로 추정되는 바, 정밀한 추가조사를 시행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간 상·하수도관과 지하철 919공구 터널공사현장,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포함해 총 10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시는 앞으로 터널을 뚫기 전에 지반을 더 보강한 후 공사에 들어가거나 불가피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해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쉴드터널 인근의 지반을 심층조사하고 석촌지하차도의 구조물 안전진단과 주변 지반 보강을 다음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조사가 이뤄진 지하철 9호선 919공구 시공사 관계자는 "인근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쉴드공법이 이뤄졌으며, 삼성물산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아직 1차 추정 발표이고 다른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