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의혹 김수창 지검장 "평생 한이 될 억울함"
2014-08-17 15:22:50 2014-08-17 15:26:54
[뉴스토마토 전재욱 기자] 음란행위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난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사진) 제주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지검장은 "임지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으나 검찰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인적사항과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조차 못할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나와 나의 가족은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는 터무니 없는 의심으로 한 공직자의 인격이 말살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평생 한이 될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하루 빨리 철저하고 명백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 신분이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 자리에서 물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 억울하게 실추된 나와 검찰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시쯤 제주시 중앙로의 한 음식점 주변에서 '한 남성이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김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신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지난 15일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 조사팀을 제주지검으로 보냈고, 향후 경찰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감찰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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