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합성고무,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
2014-08-20 11:58:30 2014-08-20 11:58:30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합성고무 업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전망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합성고무 시황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회복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20일 서울 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 직후 기자와 만나 "합성고무 업계 내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고무 업계는 최근 잇단 신·증설과 대체제 관계인 천연고무의 풍작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합성고무의 주요 품목인 부타디엔고무(BR)가 아시아 지역에서만 수요량의 70만톤 이상을 초과하는 등 공급과잉 상태에 놓이면서 BR가격이 지난 2년 새 38%나 급락했다. 올해는 증설 물량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회장 역시 합성고무 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그늘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박 회장은 지난 18일 직접 주관한 전체회의에서 합성고무 업황의 장기 침체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해야 할 때"라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 메고,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호석화는 그간 사업의 주축인 합성고무 외 합성수지와 기타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아 왔다. 그 결과 합성고무와 기타부문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큰 변동 없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에서 28.4%를 담당하며 합성고무 업황 부진을 상쇄하는 데 일조했다.
 
기타부문도 지난 2분기 매출 비중이 32.4%를 차지, 2년 새 매출 기여도가 6.9%포인트 증가하는 등 금호석화는 2분기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통해 합성고무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박 회장은 "합성고무 사업은 좋지 않지만, 합성수지와 열병합발전소 사업 등은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태양광 사업에도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회장은 "태양광발전 사업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추가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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