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여수 공장 전경.(사진=금호석화)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 합성고무에 대한 매출 편중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합성수지와 기타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구성됐다.
5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2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합성고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매출액 47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 사업은 지난 2012년 2분기 8567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에는 6540억원(47%)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합성수지와 기타부문의 매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수지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345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였다. 지난 2012년 2분기 20%에서 2년 만에 8.4%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이 7% 늘어남에 따라 매출 기여도도 덩달아 확대됐다. 페놀유도체와 에너지 부문이 속한 기타부문 역시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2012년 2분기 25%에서 지난해 2분기 26.7%, 올 2분기 32%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액 지형도가 변한 데에는 무엇보다 주력인 합성고무의 부진이 컸다. 합성고무의 주요 품목인 부타디엔고무(BR)는 2012년 6월 톤당 가격이 2945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톤당 가격이 1831달러를 기록하는 등 2년 만에 38%나 주저앉았다.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전방산업이 주춤한 가운데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판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합성수지와 기타부문은 매출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합성고무보다 업황 변동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합성수지의 주요 제품인 폴리스틸렌(PS)은 지난 6월 톤당 1713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같은 기간 대비 19%나 가격이 올랐다.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 역시 2012년 대비 4%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수지 사업부문의 긍정적 흐름은 지난해 5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터키 FTA 체결로 합성수지 제품에 적용된 6.5%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대만, 인도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가전제품 소재인 PS, ABS, PPG(폴리프로필렌글리콜) 등 합성수지 제품을 터키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인 터키는 두 지역을 통틀어 단일 국가 최대 규모의 합성수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기타부문도 지난 2분기 매출 비중이 32.4%를 차지, 2년 새 매출 기여도가 6.9%포인트 늘었다. 금호석화의 자회사인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등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스팀 판매량이 증가한 덕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올 2분기는 백색가전용 합성수지와 스팀 에너지 판매량이 늘면서 합성고무의 부진을 상쇄했다"면서 "합성고무는 환율과 판가 등의 요인으로 매출액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감소했지만, 공급량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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