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안정을 좌지우지하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정부의 모기지담보증권 매입 확대 계획과 3000억달러 국채 매입 계획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은 26일(현지시간) 지난주(20~26일)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4.8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197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주의 4.98%에 비해서도 0.13%포인트 낮은 수치다.
앞서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조사해 발표한 지난주(20일 마감기준)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전주 4.89%에서 4.6%로 하락했다. 이 역시 MBA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이처럼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국채 신규 매입 및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확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
FRB는 작년 11월 프레디맥, 페니매이 등 모기지 금융업체들이 보증한 MBS를 5000억달러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영향으로 30년만기 모기지 주간 평균 금리는 지난 1월중 4.96까지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주택 구입이나 유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내 주택시장과 미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FRB는 또 지난 18일 미국채를 3000억달러 규모로 신규 매입하고, MBS 매입규모도 1조2500억달러로 7만5000억달러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모기지 금리는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모기지 금리를 낮추려는 FRB의 이같은 노력에 주택시장은 차츰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모기지 신청은 크게 늘어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신청이 40% 넘게 급증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스트레이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널드 리스밀러의 말을 인용해 "FRB의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공격적"이라며 "상황이 덜 나빠지고 있다는 잠정적인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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