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5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소비자 대출비용을 낮추기 위해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75억달러어치 국채 매입에 돌입했다.
FRB는 이날 2016년 2월~2019년 2월 만기인 국채를 75억달러어치 매입했다. 이는 앞서 밝힌 향후 6개월간 3000억달러 국채 직접 매입 계획의 일환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FRB는 영국과 일본 등과 함께 신용 경색 해소와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한 국채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수준으로 더 이상 하향할 여유가 없는 탓에 FRB는 대신 국채금리를 낮춰 이를 기준으로 삼는 시중금리의 하락세를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FRB의 이같은 국채매입에도 불구, 수익률은 도리어 급등했다. 외국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국채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 정부의 경기 부양 및 금융안정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340억달러어치의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수익률은 1.849%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수익률 1.80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직전 입찰 경쟁률이 2.21대1 이었던 데 반해 이날 경쟁률은 2.02대 1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 중앙은행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간접 응찰 매입물량은 30%에 그쳐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 국채의 최대 수요처이자 최대 달러 공급원인 외국 기관들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이 입찰자 부족으로 7년만에 처음으로 225억달러 규모의 40년만기 국채 발행에 실패한 점도 이날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의 이같은 국채입찰 실패와 미 국채입찰 결과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국채를 안전자산으로만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재무부도 전날 240억달러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일 또다시 240억달러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어서 향후 채권 수익률 추이에 계속해서 월가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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