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쟁탈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쇼로 불리는 IFA가 다음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 출발하는 한 해를 관통할 기술의 격전이 펼쳐진다. 유럽 각 국에서 몰려드는 바이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분주해졌다.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IFA 중심에 자리할 예정인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 모바일의 각축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IFA 개막을 앞두고 미리 짚어봐야 할 관전포인트를 4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이미 세계의 눈은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고 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라는 IFA 명성은 수년 전부터 모바일의 거친 공세에 직면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꺼내놓으면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을 에워싸고 있다. 상·하반기 각각 출격하는 대작들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잠식한다는 전략.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IFA 개막 직전 별도의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4를 내놓는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가 예상치 못한 흥행 부진에 빠지면서 갤럭시노트4에 거는 삼성의 기대감에는 비장함마저 서렸다.
주연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여타 제조사들의 반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중저가 수요를 잠식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여기에다 일본 업체들의 부활 의지도 녹록치 않다.
◇노트4 vs. 아이폰6..중국까지 가세한 '스마트폰' 대전
삼성전자가 오는 3일 IFA 개막 직전 베를린 현지에서 갤럭시노트4를 꺼내들며 유럽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인 가운데 애플은 엿새 뒤인 9일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폰6를 꺼내들며 맞불을 놓는다. 진검 승부다.
아이폰6는 전작인 아이폰5S의 4인치보다 화면 크기를 키워 대화면의 대세를 반영한다.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명품시계 보호유리에 쓰이는 사파이어 소재를 통해 화면 내구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휘어진 화면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2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메라는 1600만 화소를 탑재하고 심박센서, 자외선 측정기 등 첨단 편의사양이 녹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와 보급형 모델인 엑스페리아Z3 콤팩트를 공개한다. 5.15인치 풀HD(1920×1080)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1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는 2070만 화소다.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통해 자국에서의 위상은 되찾았지만 글로벌 공략은 여전한 한계이자 과제다.
LG전자는 글로벌 3G시장을 겨냥해 L시리즈의 신규 스마트폰 'L피노'와 'L벨로'를 공개한다. 프리미엄 디자인에 제품 성능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춘 L시리즈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G시리즈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중저가의 보급형 라인업도 길을 찾았다.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뜨겁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샤오미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지난해 IFA에서도 신제품을 공개해 시장의 이목을 이끌었다. 혁신이 실종되면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양이 엇비슷해진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정책은 최대무기가 됐다.
LG전자 L시리즈의 신규 스마트폰 'L피노'와 'L벨로'.(사진제공=LG전자)
◇업그레이드 스마트워치 줄줄이 공개
손목시계 등 몸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체크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 솔로'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첫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를 공개한 데 이어 1년 만에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과의 연동 없이 독자적으로 모든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유명시계 업체와 협력해 만든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전통적인 시계 업체와 손을 잡은 만큼 디자인을 중시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소니는 '스마트워치3'와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하는 렌즈 스타일 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워치3'는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해 기존 '스마트워치2'와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없어도 자체 Wi-Fi를 통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에이수스 역시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아이워치 공개가 가시화된 가운데 스마트폰 이후의 웨어러블을 둘러싼 제조사 간 경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기어. (자료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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