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세월호 특별법(가칭) 제정을 위한 3자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으며 국정 시계가 멈춰선 가운데 여야의 공방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여당 의원이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SNS에 올리자 야당 의원들은 여당을 향해 '패륜집단'이라며 비난했다.
◇홍익표 "정부여당은 '패륜집단'"..새누리 '발끈'
새누리당 의원들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허위사실로 여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부터 새정치연합에서 도가 넘는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며 "특히 허위사실로 여당을 공격하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적극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귀태(鬼胎)'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홍익표 새정치 의원이 이번에는 조중동의 기사를 '쓰레기 기사'로, 정부와 여당은 '최악의 패륜집단'이라고 말했다"며 "금도를 넘어선 이런 공격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황당한 내용의 허위사실 유포나 더 나아가서 우리당이 마치 무슨 심리전을 한다든가, 우리당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의원들이 술렁이며 일부 의원들이 '패륜집단이라고까지 하는데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할 사안 아니냐'고 흥분하기도 했지만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중동과 새누리당, 국정원의 유민아빠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해공작이 도를 넘었다"며 "조중동의 기사행태는 히틀러의 나찌정권이나 북한과같은 독재권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쓰레기 기사, 정부 여당은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짓을 저지른 최악의 패륜집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사진=홍익표 의원 트위터 캡쳐)
◇막말정치, 유언비어 주체 누구냐?..여야 갑론을박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야당을 향해 '막말정치'가 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을 원수라고 욕하고 여당을 패륜정당이라고 하는 막말은 결국 국민에게 침 뱉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막말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싸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은 새누리당의 유언비어 유포와 줄잇는 망언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우택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 들어와 농성중인 세월호 유족들을 보면 5·16 혁명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에 난입해서 여러 가지 행동했던 모습을 상기시킨다"며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합의 직후 유가족에게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일 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으로서 이미 역사적, 법적으로 확인된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한 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더 심각한 것은 지금의 정국을 군사쿠데타 전야에 비유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카카오톡과 SNS를 활용해 유언비어와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 브리핑에서 "카톡 유언비어가 사회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이게 하고 있다"며 "더욱이 세월호 유가족을 폠훼하는 내용을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세월호 참사의 문제 해결까지 어렵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온라인에 떠돌아 다니는 세월호 유가족 폄훼 카톡 글을 여론 수렴차 일부 지인들에게 비공개 카톡으로 전달했다고 스스로 밝혔다"며 "카톡을 받은 사람이 전파하고 또 전 전파력을 생각했을 때 이는 곧 유포"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도 지난 25일 이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카톡 유언비어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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