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촉구"
2014-08-12 15:26:36 2014-08-12 15:31:0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7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에 대한 비판 여론에 사실상 재협상을 선언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여야에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12일 국회 본청 앞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가려한다. 여야 모두 저희 가족들의 이런 각오를 가벼이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며 양당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주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7일 이완구, 박영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특별법 내용에 대한 대책위 측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대책위는 대통령의 참사 당일 행적과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예를 들어 "가족들은 처음부터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영역이 조사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검사가 권력 핵심에 대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양당 원내대표가 사전 설명없이 진행한 합의 과정에 대해서도 "협상 과정이 철저히 가족과 국민들을 무시한 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별도의 글을 통해 특별법 협상 주체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각각에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님들께 드리는 글'에서 "새누리당은 저희 가족들이 야당과만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에 관한 의사를 새누리당에 전달하려 시도했음에도 거부당했다"며 새누리당이 특별법 제정 관련 가족 측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위원장과 의원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양당 합의가 박 위원장의 소통 부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그 결과로 우리 가족은 너무 아프고 힘겨웠다. 이제 모든 걸 걸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며 가족 측이 원하는 조사위원회의 수사권 확보 등을 관철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6인 광화문 국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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