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사진=한국지엠)
[창원=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업계 첫 통상임금 확대 수용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은 꼭 지켜야만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27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다마스·라보 생산 재개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GM의 논리는 우리가 어느 나라에 있든 (그 나라) 법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이 난 만큼 통상임금 확대 수용에 있어서도 법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현대차 노사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을 놓고 서로의 해석이 맞다며 아직까지 임금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마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이제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기아차만 협상 테이블에 남게 됐다.
호샤 사장은 그러나 통상임금 확대로 발생하게 될 임금 인상분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벌써 50%의 임금이 상승했다"면서 "한국지엠 뿐만 아니라 다른 전체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을 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인상 등으로) 경쟁력을 잃는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에서의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한국지엠이 입고 있는 타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유럽 철수라는 안 좋은 이슈가 있었지만 다른 기타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할 기회가 있다"면서 "2016년 GM이 호주에서 생산을 중단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지엠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봤다. 또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공장은 수출 증가를 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재개는 올해 10% 이상의 점유율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창원공장에서 서민의 발로 불리던 경상용차 다마스(Damas)와 라보(Labo)의 생산 재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날 대담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펴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겨냥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나도 2028년에 한국에 다시 와서 자서전을 내겠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정확히 15년 만에 책을 통해 당시 상황을 뒤집은 김 전 회장을 비꼬아 자신도 '2028년'에 자서전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불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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