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프랑스서 부패혐의 기소위기
2014-08-27 23:18:25 2014-08-28 10:49:3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부패 혐의로 프랑스 당국의 공식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08년 재무장관으로 재직했을 때 직권을 남용해 기업인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베르나르 타피 아디다스 전 소유주가 아디다스 지분을 크레디리요네 은행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2억8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받도록 라가르드 총재가 힘을 썼다는 것이다. 타피는 이자를 포함해 모두 4억300만유로를 배상받았다.
 
이후 도산한 크레디리요네 은행은 국영은행으로 귀속됐고, 프랑스 정부는 당시 타피가 과도한 배상을 받았다며 그를 고소하며 이번 사건이 불거지게 됐다.
 
프랑스 사법체계상 정식 수사는 기소의 전 단계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판사는 기소를 결정한다. 다만 재판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로이터통신)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3년간 관련 조사를 받아왔으며 파리 법원은 네 번째 심문을 마친 뒤 업무상 과실 혐의로 공식 수사 결정을 내렸다.
 
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일 처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변호사에게 이변 결정에 대해 항소하도록 했다"며 "내일 오후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인 타피는 마르세이유 올림픽 축구단 구단주로 TV 진행자이자 가수로 활동한 바 있고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번 타피의 스캔들에 사르코지의 측근이자 당시 라가르드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스테판 리샤르 프랑스통신 최고경영자(CEO) 등도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리샤르 프랑스 통신 CEO는 당시 라가르드 총재가 분쟁조정안에 대한 충분한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라가르드 총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가르드 총재가 정식 기소된다 하더라도 법원 판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IMF 총재직을 수행하는 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이번 스캔들이 연루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라가르드 총재는 최대 징역 1년에 1만5000유로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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