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솔라원이 지난 2분기 다시 뒷걸음질치며 업황 침체의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린 지 불과 석달 만에 평균판매단가(ASP) 인하에 발목이 잡히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29일 한화솔라원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1억7850만달러, 영업손실은 64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7.9% 늘었고, 영업손실은 1990만달러 대비 3분의 1규모로 축소됐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이너스의 수익으로 울상을 지었다.
2분기 수익성이 추락한 것은 무엇보다 모듈 ASP의 하락 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라원의 2분기 모듈 출하량은 339.5메가와트(MW)로, 흑자를 냈던 전분기보다 4.9% 증가했다. 반면 ASP는 와트(W) 당 0.67달러를 기록, 직전 분기 대비 2.9% 빠졌다. 모듈 출하량 증가에 따른 외형적 성장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한화솔라원의 2분기 태양광 모듈 수요처.(출처=한화솔라원)
이는 모듈 수요처가 일부 조정되면서 ASP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실적의 대들보인 일본 지역 매출은 전 분기(51%)에 이어 2분기에도 53%를 기록, 변함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영국의 매출 비중은 9%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축소됐다.
전 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없던 중국(6%)이 추가됐지만, 판가가 낮은 탓에 영국에서 빠진 매출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의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면서 "중국 출하량은 늘었지만 저가제품 위주의 시장이어서 수익성 개선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섰다"면서 "여기에 원가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라원의 부진은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에서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2억 적자) 대비 흑자전환은 이뤄냈지만, 1분기(241억원) 대비 94% 수익이 급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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