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최근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금융에 대한 지식과 적절한 활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삶의 중요한 순간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학교 내 금융교육 확대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금융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학교 내 금융교육 확대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 내 금융교육은 아직도 70~80년대의 저축을 장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교육과정 개정 시에 초-중-고 정규 교과과정에 금융부분을 추가적으로 반영하되 학년별 수준에 맞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경제과목에 금융 관련 내용이 일부 반영됐지만 초-중-고로 이어지는 일관된 체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진수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도 모든 사람이 단계적·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생부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진수 교수는 "카드 관련 옵션, 다양한 대출 유형, 복잡해진 퇴직 연금 관리, 증가하는 금융회사 종류 등 금융 관련 선택 옵션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본격적으로 돈과 금융 생활에 노출되는 만큼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융교육은 보편성과 형평성이 필요한 문제인데 가정 금융교육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부모나 어른들조차 충분한 금융 이해력을 지니고 있지 않고 입시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며 "모든 학생이 고르게 금융 이해력을 지니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도 학교 핵심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사례를 살펴봐도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학교 금융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각 주 소관인 교육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방차원의 학교 금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 43개 주가 교육과정에 금융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고, 19개 주가 고등학교에서 강좌 개설, 17개 주가 의무 과정으로 진행중이다.
영국도 올해부터 금융교육을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수학, 시민의식)에 포함시켰다. 호주는 2008년부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금융을 의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학교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금융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금융교육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실생활 금융의사결정과 관련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기교육, 필수교육, 수학교육, 체험교육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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