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 건자재 '훨훨'
2014-09-02 10:04:25 2014-09-02 10:09:04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건자재 업계 실적이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에도 아랑곳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에 휘둘리는 의존도와 수익구조를 탈피해 시판 시장에서 해답을 찾았다.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의 꿈틀거림도 호재다.
 
2일까지 발표된 각 건자재 기업들의 2분기 경영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LG하우시스(108670)는 이 기간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지난 2009년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7.8% 증가한 7538억원, 당기순이익은 6.2% 증가한 3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CC(002380)는 2분기 영업이익 96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16억4000만원으로 3.0%, 당기순이익은 698억8900만원으로 17.0% 늘었다. 특히 건자재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6% 급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건자재 업계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의 이 같은 선전은 정부의 리모델링 유도 정책, 개성있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니즈, 또 이러한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수직증축 허용, 그린 리모델링 등 리모델링 유도 정책을 펼치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독한 건설 불황으로 신규 주택건설이 줄어들면서 이사보다는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해 주택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한몫했다.
  
정부 주로로 시장 흐름이 뒤바뀌자 건자재 업계는 기존 특판(B2B)시장에서 시판(B2C)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유통망을 확대, 소비자와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변화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움직임이었다.
 
LG하우시스는 2011년 업계 최초로 매장형 창호 전문점을 도입한 데 이어, 현재 전국 150여개의 매장 수를 200개 규모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 초에는 창호는 물론 바닥재·벽지 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논현동 가구거리에 오픈하며 소비자 시선잡기에 나섰다.
 
◇LG하우시스 강남 지인스퀘어 전경(사진=LG하우시스)
 
그동안 특판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KCC 역시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올 초 선보인 패키지 인테리어는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들을 스타일별로 패키지화하거나 거실, 욕실, 주방 등 공간별로 시공해 주는 서비스로, 이는 B2C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당분간 리모델링 수요가 계속해서 견조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건자재 업황 호조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2C마케팅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인 결과,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분간 건자재 업계의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에너지 절감에 대한 정부 정책에 따라 고기능 제품인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선호도가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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