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국들이 이제까지 계획했거나 현재 집행 중인 경기부양 규모가 1조6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브루킹스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G20 회원국의 경기부양 규모를 분석, 보도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8410억달러 가량은 미국이 감당하는 몫이다. 미국을 제외한 미주 지역에서는 캐나다가 440억달러, 멕시코는 110억달러, 브라질 90억달러, 아르헨티나 40억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이 2040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이 1040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60억달러, 호주가 190억달러, 인도네시아 130억달러, 인도 70억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G20 국가들의 경기부양 규모 중 1.6%의 비율을 차지했다.
유럽 지역 중에서는 독일이 1300억달러, 스페인 750억달러, 영국 410억달러, 러시아 300억달러, 프랑스 210억달러, 이탈리아 70억달러를 기록했다. G20 참가국 가운데 터키는 아직까지 계획한 경기부양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00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80억달러를 차지했다.
한편 G20 회의에 앞서 미국은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경기부양 예산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유럽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과감한 경기부양책보다는 금융규제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G20 회의를 코 앞에 둔 가운데 유럽측이 이같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자 28일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은 "경기부양책 확대를 다짐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우리의 할 일은 합의에 이르는 것이며, 경제 회생을 위해 G20 국가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해 종전 미 행정부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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