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COPOM)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1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브라질 기준금리인 '셀릭(selic)'은 지난해 4월 사상 최저치인 7.25%에서 높아지기 시작해 그동안 총 9차례 연속 인상 돼 왔다.
금리 인상은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잠재우기 위해서였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49% 상승해 브라질 정부의 목표치인 4.5%를 상회할 뿐 아니라 억제 상한선인 6.5%와도 거의 근접했다.
또한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커지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그 후에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에는 깊어지는 경기 침체로 인해 오히려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율 때문에 통화 정책의 변화를 줄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들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2%까지 떨어졌다.
뉴톤 로사 술아메리카인베스티멘토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더 올리기에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금리를 내리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