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맺은 '항구적 휴전 협정(permanent ceasefire)'에도 동부 지역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도부의 엇갈린 신호 탓에 휴전 협상이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교전을 중단키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간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내용의 발언이 공개됐다.
앞서 영구적 휴전에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휴전에 따르는 조건을 바꿨을 뿐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평화 협상을 맺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정부 측도 "우리는 분쟁 당사자가 아니므로 물리적으로 휴전에 합의할 수 없다"며 애초에 협상 자체가 성립될 수 없었음을 시사했다.
◇정부 지원병들이 총기 사용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심지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갑작스럽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7가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제재를 저지하려는 눈속임일 뿐"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휴전 협정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고 동부 교전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가디언은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 측 지원병 간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연합(UN)의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로 2600여명이 사망했고 피난민은 34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부터 5일까지 웨일스에서 동유럽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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