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텐센트의 韓 벤처기업 사들이기
2014-09-04 17:21:09 2014-09-04 17:25:3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중국 대형 IT기업 텐센트가 국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영향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4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모바일게임사 파티게임즈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억원을 투자, 지분 20%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에는 CJ넷마블의 지분 28%를, 카카오의 지분 9.9%를 매입했는데 당시 투자비용은 각각 5330억원, 720억원에 이르렀다. 
 
아울러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리로디드스튜디오, 레드덕, 아이덴티티,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스튜디오혼 등 다수 스타트업 기업에 간접 투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쓰인 돈만 수백억원 규모다.
 
한 벤처투자자는 “최근 몇 년간 외국계 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심지어 업계에서는 괜찮은 기업이라면 무조건 텐센트가 사들인다는 이야기까지 돌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지 최대 온라인 배급사(퍼블리셔)로서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과정을 보면 국내 게임사들의 역할이 컸다. 
 
대표적으로 네오플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내에서 유통되며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텐센트로서는 이른바 '뉴페이스' 발굴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런런게임즈의 마틴 마 부사장은 “한국 인터넷기업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보면 수준이 높고 정서적으로 친밀하다는 게 강점”이라며 “요새 중국회사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니즈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T기업의 지속 성장전략은 탁월한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유망 벤처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초창기 텐센트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기업인 내스퍼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현재 100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텐센트가 매출 3조원,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국내 벤처창업 열풍 또한 더욱 뜨거워지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활동이 쭉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 중국 선쩐 텐센트 본사에서 마화텅 대표 (사진=로이터통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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