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혜연기자]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금리가 넉달 연속 하락하면서 3%대에 진입,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출금리 역시 하락세를 지속, 지난달에 이어 연5%대를 유지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지난 1월(4.16%)에 비해 0.93%포인트 떨어진 3.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6년 1월 관련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수준으로, 수신 평균금리가 다시 3%대로 진입한 것은 2005년 11월(3.96%)이후 3년 3개월만이다.
이처럼 은행예금금리가 계속해서 큰 폭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는데다, 1년 미만의 단기성 정기예금의 취급비중이 늘어나면서 정기예금(-1.02%p)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26%→3.25%)가 눈에 띄게 하락(-1.01%p)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수준별 정기예금의 분포를 살펴봤을때, 금리 2~3%의 정기예금의 구성비는 크게 상승(9.2%→37.6%)한 반면, 5%~6% 금리의 정기예금비중(18.4%→1%)은 급격히 줄었다. 6%이상의 정기예금은 아예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CD·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3.91%→3.21%)도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대출 평균금리는 연 5.57%로 지난 1월(5.91%)에 비해 0.3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대출금리(5.94%→5.56%) 가계대출금리(5.85%→5.73%)가 각각 0.38%포인트와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5.56%로 지난 1월보다 0.38%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가계대출 평균금리(5.73%)는 우대금리 축소와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연7.3%) 취급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0.11%포인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4.21%)와 총대출금리(6.4%)의 차이는 2.19%로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4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은행의 이자마진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잔액 기준 여수신 금리차 하락이 은행들의 수지압박으로 작용, 새로취급하는 수신에 대해서는 시장금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반면 여신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