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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 중국시장 본격 진출 기대
배급편수 & 전체 관객수보다는 수익률에 촛점
‘군도’ 실적 부진 우려 과도..2015년 안정적 라인업 구축
미디어플렉스(086980)는 1999년에 설립된 오리온의 미디어 사업 계열사다.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영화제작투자, 배급 전문 기업으로 2006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미디어플렉스는 2007년 7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매각, 영화 콘텐츠 발굴과 배급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플렉스는 박수건달,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관상, 용의자와 같은 다양한 영화를 배급했으며, 올해는 용의자, 끝까지간다, 신의 한수, 군도 등을 선보였다.
올해 미디어플렉스는 국내시장에서 한국영화 제작투자와 배급에 전념하는 한편, 중국시장에서는 중국영화 공동제작 등을 위한 시장공략 기초를 다지고 있다.
주주구성을 보면 오리온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57.51%를 점하고 있고, 기타 소액주주가 42.49%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5%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없어 경영권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요주주구성(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계열사 중 투자법인으로 제미니벤쳐투자조합8호를 두고 있으며, 또 중국 내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고 중국 영화산업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008년1월에 홍콩에 신규 법인인 ‘슈프림 스타 홀딩스’ 를 설립했다.
또 중국 후베이성의 TV 사업자인 ‘후베이 라디오·TV방송국’과 TV홈쇼핑 합작회사인 ‘후베이 TV&라디오 메가 트레이딩’을 통해 중국 내 TV 홈쇼핑 사업에 진출해 있다.
◇미디어플렉스 지배구조(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미디어플렉스의 사업영역은 영화배급, 한국영화 제작·투자, 외국영화수입, 해외 상영관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 회사의 매출구성은 2013년 기준 영화매출이 99.91%(나머지는 임대수입)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내수가 96.18%, 수출이 3.73%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매출은 극장상영(1차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IPTV, VOD, 모바일 다운로드 등 2차 수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VOD, IPTV 등 국내 2차판권 시장은 2013년 2676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24% 성장해, 미디어플렉스 등 영화 판권을 가진 업계 전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부가판권 시장 전망(사진=미디어플렉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역대 최대 액수인 1조5512억원으로 2012년 대비 6.6% 증가했고, 전체 극장 관객수 역시 2012년 대비 약 9% 증가한 2억 1332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 영화 관객수는 전년대비 13% 늘어난 1억2727만명을 기록해, 전체 관객증가 속도를 넘어섰다.
◇국내 한국영화 시장 분석(자료=미디어플렉스)
반면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모양새다.
영화흥행의 최대 경쟁 상대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데,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연달아 개최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만명 감소한 9651만명이었으며, 한국 영화 관객수도 지난해보다 25% 감소하면 4154만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디어플렉스는 올해 상반기에 영화 '용의자(415만명)', '끝까지간다(345만명)'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 7월 개봉한 신의 한수가 357만명을 동원했다.
다만 올해 미디어플렉스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군도의 부진은 뼈아팠다. 개봉초기 1000만 관객 돌파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477만 관객 동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 영화산업 업황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CJ E&M이 배급한 명랑의 ‘1500만 관객 돌파’ 로 다시 한번 힘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목인 추석 시즌 미디어플렉스 개봉작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11월에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우리는 형제입니다’, 12월 말에는 유하 감독의 ‘강남블루스’가 관객을 찾아간다. 또 미디어플렉스는 2015년 모두 11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인데, 2월 개봉 예정인 ‘조선명탐정2’, 7월 개봉예정인 ‘암살’이 대표적인 기대작으로 꼽힌다.
특히 암살은 ‘도둑들’을 만든 최동훈 감동의 작품으로 총 2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준비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의 실적은 결국 배급하는 영화 콘텐츠의 흥행에 달려 있다.
또 ‘흥행산업’이라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내부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가 중장기 성장의 발판이 된다.
미디어플렉스는 국내 영화 산업을 이끌고 있는 4대 메이저 중 한 곳으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영화 배급 전략 ▲흥행 감독과의 직접 계약 ▲적정투자비율 유지로 흥행에 민감한 영화산업 본연의 리스크를 줄여오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1편의 영화를 배급하는 것을 기준을 세워놓고 있다. 다수의 극장을 보유한 경쟁 배급사들이 극장을 비워 놓을 수 없어, 매년 30~40편을 배급하는 것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관객동원 수는 324만명으로, 경쟁사인 CJ E&M과 롯데쇼핑 대비 각각 50%와 130% 높은 수치였다. 양보다 질을 중시한 배급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또 미디어플렉스는 성공 경험이 있는 감독이 계속해서 흥행 영화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우수 감독과 2~3편의 영화를 장기 계약하는 전략을 통해 우수한 시나리오를 선점있다.
여기에 다수의 A급 배우를 동시에 출연 시키는 방식(도둑들, 관상 등)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영화 한 편당 제작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지만,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10년경부터 영화 한편 당 최대 투자비율을 30%로 제한해 실패 시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고 있다. 이전에는 투자 비율이 최대 60%에 이르러 흥행 실패 시 투자 손실이 컸다.
미디어플렉스는 한국 영화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화이브라더스(HUAYI BROTHERS)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스터 고'를 한국영화 중 최초로 중국 내 자국영화로 개봉했다.
미디어플렉스는 한중 합작영화보다는 100% 중국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중국 영화시장의 트렌드를 한국의 지난 1990년대 말과 비슷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영화를 개봉한다고 해도 흥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 한국영화 수출·한중합작영화를 넘어 미디어플렉스의 노하우가 접목된 ‘중국영화’를 공동제작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화이브라더스와의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내년 연말 1편, 2016년에서 2~3편의 영화를 중국 시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미디어플렉스 중국 진출 계획 (사진=미디어플렉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 2009년 2억달러 규모에서 2010년 16억달러 규모로 급속도로 성장하더니, 지난해에는 35억 달러(약3조54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지난2013년 국민 1인당 4.12편의 영화를 관람해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은1인 당 0.45편의 영화를 보는데 그쳐,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중국 영화시장을 두고 국내의 주요 투자배급사 간 자리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CJ E&M, 롯데쇼핑,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10년 매출 270억원, 2011년493억원의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2012년에는 ‘도둑들’의 대히트에 힘입어 88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대비 78%의 성장했다.
2013년에는 ‘미스터 고’의 실패가 뼈아팠지만, 용의자, 관상,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히트하며 1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플렉스 매출 현황. 2014년은 예상치(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토마토)
그러나 올해는 한국영화 산업의 전체적인 약세가 이어졌고,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의 영향을 받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의 한수, 끝까지 간다 등이 선전했지만, 군도의 흥행에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로 2014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833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보다 29% 줄어든 4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를 보면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7월 초 영화 ‘군도’의 흥행 기대감에 최고가 5910원까지 상승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3000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군도 프로젝트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배급 수수료가 투자 손실을 상회했다는 소식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일 종가 기준 3630원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미디어플렉스의 2014년 연간 예상 PER은 70배가 넘어가 동종 업종 평균 예상 PER인 30~40배 보다 높아 다소 부담이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통적으로 영화 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흥행에 따른 주가 변동이 심해, 투자 결정 시 주가수익비율(PER)의 중요성은 다른 종목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미디어플렉스도 상장 당시에도 PER보다는 동종업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바 있다.
즉, 현재까지 미디어플렉스의 주가흐름은 영화 한 편, 한 편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영화산업 관련 종목이라는 본질적인 리스크를 그대로 반영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영화 산업의 특징이 주가에도 적용돼 온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미디어플렉스의 주가흐름은 연말 국내 라인업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주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종목을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플렉스 투자 진행 시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한다면 안정적인 투자 전략수립이 어려울 수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미디어플렉스의 투자 영화 라인업을 점검하고, 중국영화산업 발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장기투자 종목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미디어플렉스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미디어플렉스 주식지표(자료=이토마토)
이 뉴스는 2014년 09월 3일 ( 16:57:5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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