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하고 현지 생산라인과 시장을 점검했다.(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고 현대차가 밝혔다.
9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7일과 9일 연이어 방문한 인도, 터키공장에서 이 같이 말하고 현지 소형차 생산라인과 시장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공장을 방문해 현지 전략 차종인 i20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양산 품질을 확인했다. 정몽구 회장이 인도공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음에도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현지 밀착된 마케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인도공장 방문에 이어 9일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터키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터키 공장은 유럽 전략 i10과 i20를 생산하는 곳으로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 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터키공장은 지난 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 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현대차는 유럽 수출 전진기지였던 인도공장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인도 시장 공략 강화와 터키공장의 유럽 전략 차량 생산 확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두 거점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차명은 물론 플랫폼 및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것.
또 인도와 유럽에서의 판매를 발판삼아 중동, 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해외 현지공장은 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과 점유율 확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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