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자국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로 재수출(re-exporting)한 폴란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에너지 공급을 대폭 줄였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우크라이나가 폴란드 에너지 공급이 중단돼 올 겨울에 심각한 에너지난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주요 가스업체인 PGNiG는 지난 8일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이 계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20% 적은 가스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에는 24%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하던 러시아산 천연 가스량이 줄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가스 파이프라인 업체 크르트란스가즈를 경영하는 이고르 프로코피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에 400만큐빅미터(㎥)의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며 "폴란드가 하루 동안 11mcm의 가스를 요구했는데, 러시아가 그 중 7mcm만 공급해 우크라이나로 오는 가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에너지 재수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위협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EU 회원국들이 천연가스 부족 현상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스 가격이 올라갈 여지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가즈프롬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가즈프롬은 "종전과 동일한 양의 가스를 폴란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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