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삼성SDS, 내부보안 강화
2014-09-11 16:56:09 2014-09-11 17:00:36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연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S가 회사의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상장 후 글로벌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인 신사업에 관한 기밀 등 민감한 정보의 외부 유출을 내부 보안 강화를 통해 적극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SDS는 다양한 분야의 신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는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부가가치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물류 IT서비스, 클라우드, 모바일 등 신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11일 삼성SDS는 회사의 기밀 정보에 대한 유출을 막기 위해 내·외부인 출입관리나 모바일 기기 작동제어 등의 조치를 통한 보안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회사 출입문에는 공항 등에서 볼 수 있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등장했으며, 기밀 문서의 외부 반출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삼성SDS가 내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지난 8월 삼성SDS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기존 역삼동 일옥빌딩에서 이번에 새로 완공된 삼성SDS타워로 본사를 이전 한 것이다. 흩어져 있던 직원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연내 상장을 앞둔 만큼 상장사 규모에 맞는 사옥을 갖추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신사옥으로 이전 한 후 삼성SDS는 사옥 및 내부직원에 대한 보안을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강화했다. 직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스피드게이트 옆쪽에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자리잡고 있다.
 
건물에 들어온 후 다시 사옥 외부로 나가기 위해서는 엑스레이 검색대에 소지한 가방을 통과시켜 내용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엑스레이 검색대가 없는 반대쪽 스피드게이트로는 가방을 들고는 외부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문서 반출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문서를 들고 외부로 나갈 경우, 기밀 문서가 있는지 여부를 출입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보안요원들이 직접 눈으로 한 장씩 확인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외부 반출이 불가능한 문서에는 일명 '보안 도장'을 찍도록 하고 있어, 도장이 찍힌 문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 내부 직원들에 한해서 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제품인 MDM(모바일단말관리)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MDM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안, 출입 관리, 특정 보안구역 안에서의 사진촬영 및 음성녹음 등을 차단·제어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담고 있는 모바일 보안 제품이다.
 
아직은 MDM 설치가 의무사항은 아니다. 현재는 MDM이 생소한 직원들에게 MDM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계도기간이다. 사옥 출입문 앞 안내데스크에서 'MDM 도움방'을 개설하고, 직원들에게 MDM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MDM 설치를 꺼리는 직원들에게는 보안 스티커를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 붙이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보안 제품이 업무용이 아닌 개인의 모바일 기기에 설치되는 만큼,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경우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유출이 불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 등을 무심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유출하거나, 이메일 등으로 전송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MDM 탑재를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DM 탑재가 정보 유출 방지 목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MDM은 회사 내부 모바일 솔루션 개발 부서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사용한다. 
 
MDM은 넓은 부지에 지어진 조선소나 제철소 등과 같은 제조 공장들에서 흔히 사용된다. 단말 보안 관리 외에 회사에서 배포한 업무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잘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우리는 특정 구역에 대해 출입 권한이 있는 직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보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보통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하는 IT서비스 회사들은 전 직원 혹은 사옥 전체를 보안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상장 시기를 11월 말에서 12월 초 쯤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삼성SDS는 이번 상장과 함께 글로벌 IT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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