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양적완화 추가축소
조기금리 인상론 진화..금리 인상 폭은 가팔라질 듯
다음달 채권매입 완전히 종료 예정
2014-09-18 09:06:20 2014-09-18 09:10:5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7일(현지시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조기금리 인상론을 진화했다. 채권매입 규모는 월간 2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여러가지 경제상황을 통해 본다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지침에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성명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경우 금리인상 예상 시점이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당기간 이라는 표현이 유지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준은 이번에도 금리 인상 시점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이나 물가 등 여러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점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올 경우 금리 인상 폭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내년 말 금리의 중간값은 1.375%로 지난 6월 예상치 1.125% 보다 상향됐다. 2016년말의 예상 금리 중간값은 2.5%에서 2.875%로 높아졌다.
 
아울러 연준은 채권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FOMC 회의부터 일곱차례 연속 100억달러씩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졌다.
 
연준은 다음번 회의때 남은 채권매입 규모인 150억달러를 마저 줄이면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 돈은 4조4200억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금리 인상 이후에 보유 채권을 통한 재투자를 끝내거나 서서히 줄여가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차례의 회의에서 '회복된다(picked up)' 혹은 '반등한다(rebounded)'라고 썼던 것 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진단이다.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3%에서 2.0~2.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시점을 '상당 기간'으로 못박는 것이 연준의 손을 묶을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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