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특별한 매력이 있다! 쿠페인듯 세단같은 '4시리즈 그란쿠페'
2014-09-19 17:47:44 2014-09-19 17:52:06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수입차가 흔치 않던 시절, BMW는 부의 상징이자 부러움의 대상으로 통했다. 하지만 수입차 점유율이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더 이상 BMW의 명성도 예전같지 않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하는 BMW가 이제 너무 흔해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19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이 막 개화하던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약 19%가 BMW였다.
 
BMW코리아의 최대 인기차종인 5시리즈는 올 들어 8월까지 벌써 1만500여대가 팔렸다. 이 같는 국내 완성차 업계 3위 한국지엠이 자랑하는 말리부의 같은 기간 판매량(1만1341대)과 맞먹는 수치다.
 
이처럼 흔해져버린 BMW 중에서도 아직까지 올해 누적 등록대수가 100대를 채 넘기지 못한 희귀차종도 존재한다. 바로 4시리즈 그란쿠페다. 지난 5월 말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BMW에 3·5·7 시리즈만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3시리즈는 너무 작고 5시리즈는 너무 흔해 고민이라면, 세단과 쿠페의 느낌을 절반씩 섞은 4시리즈 그란쿠페의 구입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 지금부터 이 특별한 자동차를 카통에서 전격 분석한다.
 
◇BMW 4 시리즈 그란쿠페.(사진=BMW코리아)
 
◇아우토반 느낌 그대로..소음은 아쉬워
주행성능 :★★★★☆
 
4시리즈 그란쿠페에는 BMW의 3·5시리즈는 물론, 스포츠카 모델인 M시리즈에도 탑재되는 2.0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공개된 제원상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8.8kg.m를 기록한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29km에 달한다.
 
카통팀은 파주 자유로 일대의 한산한 주중 낮시간대를 골라 엔진 출력을 직접 점검해 봤다. 실험에 쓰인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7000km정도로, 출고된 지 갓 두 달이 넘은 새 차다.
 
◇4시리즈 그란쿠페의 엔진부. (사진=뉴스토마토)
 
서너 차례의 제로백(0km/h→100m/h) 테스트에서 4시리즈 그란쿠페는 평균 8초대 초중반의 기록을 달성했다. BMW가 공개한 제로백 기록은 7.5초인데 이보다는 조금 뒤졌다. 다만 지난회에 다뤘던 A3 2.0 TDI 보다는 약 1초정도 빨랐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4시리즈가 A3 세단보다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빨랐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BMW 디젤 라인업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소음 문제는 4시리즈에서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시속 100km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실내에서 얻은 수치는 69~75dB로, 보통의 국산 디젤 세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시속 100km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실내에서는 70dB이상의 소음이 감지됐다. (사진=뉴스토마토)
 
◇ 고출력에도 뛰어난 연비, 비교불가한 독일 디젤 기술력
연비 : ★★★★☆
 
사흘 동안 시내와 고속도로를 약 242km 주행한 뒤 얻은 트립컴퓨터상 평균연비는 15.1km/l. 공식 표시연비가 15.6km/l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시내주행이 조금 더 많았고, 다소 거칠게 몰았던 점을 감안하면 꽤 훌륭한 수치다.
 
국산 디젤 기술력이 독일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당한 수준의 높은 출력을 만족시키면서도 우수한 연비를 구현해내는 비교 불가한 능력 때문이다.
 
연비가 좋은 만큼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공식적으로 125g/km인데, 유로6 기준을 통과한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 온 디맨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냉각수 펌프와 전동 파워 스티어링 등이 연료 절약과 유해 배기가스 저감에 기여한다.
 
BMW는 4시리즈의 연비저감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언더바디 커버, 에어 커튼, 에어 브리더 같은 공기역학적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사흘동안 시내와 고속도로를 주행한 뒤 얻은 트립컴퓨터상 수치들.(사진=뉴스토마토)
 
◇쿠페인듯 세단같은..오묘한 조화가 매력
디자인 : ★★★☆
 
4시리즈는 기존 3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을 계승해 탄생했다.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전장 (4638mm)이 26mm, 휠베이스(2810mm)가 50mm 길어졌고, 높이(1362mm)는 16mm 낮아지면서 역동적인 쿠페의 모습이 부각됐다.
 
BMW코리아는 4시리즈 그란쿠페가 스포티한 쿠페의 모습을 갖췄으면서도 4도어를 적용한 중형차 최초의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넓다는 뜻의 '그란(Grand)'과 쿠페의 합성어가 바로 '그란쿠페'인데, 무게중심이 하부에 쏠려있고 후면부로 갈수록 천장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이 전형적인 쿠페의 모습과 닮았다.
 
◇4시리즈 그란쿠페의 전면부.(사진=뉴스토마토)
 
전면부에 적용된 BMW의 더블 키드니 그릴과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고, 후면부에서는 잡아먹을 듯이 입을 크게 벌리는 트렁크가 매우 인상적이다. 트렁크의 적재 공간은 2도어 쿠페보다 35리터 늘어난 480리터인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0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센터페시아와 바로 아래쪽의 단순한 모습의 조그셔틀(Jog & shuttle)은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4시리즈 그란쿠페의 실내. 고급스러운 느낌이 상당하다.(사진=BMW코리아)
 
◇다양한 편의사양은 장점..불편한 사이드미러는 마이너스 요소
안전성·편의사양 : ★★★☆
 
4시리즈의 뒷좌석에는 일체형 헤드레스트(headrest)가 적용돼 있어 승객들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더 나은 승차감도 제공한다. 헤드레스트란 머리 받침대로, 추돌 사고 시 순간적으로 목이 뒤로 꺾여 목뼈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주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인공지능 안전 패키지가 사고 위험을 최소화시켜 주는 '페시브 세이프티' 시스템도 적용됐다. BMW는 이 시스템이 충격 에너지를 차체 아래쪽과 측면 프레임 등 승객 주위의 다른 차체 영역으로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스몰 오버랩 테스트처럼 대외적 실험에서의 성적표가 없다는 것은 공신력을 잃게 만드는 요소다.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가 1:1 평면거울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도 국내 운전자들에게는 마이너스로 인식될 듯 하다. 보통 사이드미러는 오목거울을 사용해 실제 시야보다 더 넓은 공간을 담기 때문에 보통의 운전자들에게 평면거울은 익숙치 않다. 실제 운전을 할 때 평면거울이 적용된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부터 BMW코리아가 판매하는 전 차종에 탑재되고 있는 'BMW 커넥티드드라이브(ConnectedDrive)' 기술은 24시간 콜센터와 연결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거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Driving Assistant)', 정지·출발 기능을 담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tive Cruze Control)'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적용됐다.
 
◇4시리즈 뒷좌석에는 헤드레스트(headrest)가 적용돼 있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더 나은 승차감도 제공한다.(사진=BMW코리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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