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올해 호주경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릭 바텔리노 호주 중앙은행(RBA) 부총재의 말을 인용,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로 올해 호주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텔리노 부총재는 이날 브리즈번에서 열린 컨퍼러스에 참가해 "호주 경제가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얼마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420억호주달러(2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영향을 없애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신용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온 호주 경제 역시장기적인 경기침체 하에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호주는 지난해 4분기 수출 감소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하락의 영향으로 8년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등 체력 고갈의 신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RBA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4%p를 내리는 등 적극적 반응을 보여왔으며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45년래 최저인 3.2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바텔리노 부총재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적이었다"며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도 호주 정부는 충분히 이에 대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양호한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린옹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연구원도 "호주가 외부 상황에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을 순 없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선 여전히 상황이 좋다"고 말해 호주 경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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