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의 이번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깔렸다. 중국 경기 우려에 특히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마감한 뉴욕증시가 신규상장한 알리바바의 흥행 성공에도 혼조세를 보인 점,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 점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日증시, 사흘만에 '하락'
지난주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27엔(0.71%) 조정받으며 1만6205.90으로 밀려났다.
엔화 약세 기조가 주춤해지며 상승 동력을 다소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9엔대를 밑돌며 직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특히 그동안 급등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알리바바 상장 기대감에 지난 6주간 30% 급등했던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에만 6% 이상 하락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던 샤프(-1.8%) 파나소닉(-0.4%) 등 수출주들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다만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2016년부터 이탈리아의 피아트사에 픽업트럭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4% 이상 올랐다.
◇中증시, 제조업 지표·IPO 우려에 '급락'
(사진은 여기에! 왼쪽정렬, 캡션은 :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중국증시는 제조업 부진 및 신규 기업공개(IPO) 대한 우려감에 급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나흘만에 하락전환하며 이날 하루동안 39.59포인트(1.7%) 급락했다. 종가는 2289.87이었다.
이번달 HSBC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보다 둔화된 수치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주부터 12개 기업의 신규 상장을 위한 접수가 시작되는 점도 유동성 우려를 키웠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번 상장 규모가 약 6000억위안(97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금융주가 급락했다. 농업은행(-2.0%)과 초상은행(-2.4%), 민생은행(-2.0%)을 비롯해 평안보험(-3.2%)과 태평양보험(-3.8%), 하이퉁증권(-2.2%) 등이 일제히 약세였다.
중국석유화공(-2.0%)과 중국석유(-2.0%), 중국선화에너지(-1.9%) 등 정유·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05.80포인트(1.14%) 내린 9134.65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서(-3.2%)와 인벤텍(-2.9%), 컴팩매뉴팩처링(-2.3%) 등 전자업체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2.9%), 모젤바이텔릭(-2.5%)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0.67포인트(1.26%) 하락한 2만3955.49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유니콤(-3.0%)와 차이나모바일(-1.7%) 등 통신주와 항기조업개발(-2.7%)과 항기부동산개발(-1.4%) 등 부동산주도 약세였다. 아울러 알리바바의 상장 대박에도 경쟁사인 텐센트는 3.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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