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가 싱크홀 관련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지반침하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싱크홀을 계기로 실시한 대형 굴착공사현장 특별점검 결과, 공동이나 심각한 지반침하는 발견되지 않았고 대부분 공사현장이 안전관리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 인근 지반이 소폭 침하되거나 균열이 발견돼 즉시 보수·보강토록 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또 지반탐사(GPR)도 실시해 공동유무를 확인했으며, 계측관리 부족, 지하수위 감시소홀 등의 안전관리 미흡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즉시 보완토록 조치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8월18일부터 9월4일까지 이뤄졌으며, 국토부가 철도, 건축 등 43곳의 현장을 점검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849곳을 살폈다.
한편, 범정부 민관합동 특별팀은 우리나라 국토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편마암 등으로 구성돼 해외 사례처럼 대형 싱크홀 발생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싱크홀의 특징은 지하매설물 파손이나, 굴착공사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주로 발생하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총 197건의 싱크홀 원인은 지하매설물 49%, 굴착 20%, 지반약화 14% 등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송파, 인천 등에서 발생한 중대형 싱크홀은 지반을 고려하지 않은 부실시공으로 발생한 사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석촌지하차도의 공동은 길이 80m, 폭 5m, 깊이 5m이며, 인천 서구의 싱크홀은 직경 35m, 깊이 5m 규모다.
이를 위해 민간합동 특별팀은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하공간 통합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지하공간 통합 안전관리체계는 지하의 모든 정보를 포함해 제공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고, 해당 정보를 지하공간의 안전한 이용과 관리에 필요한 기준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말한다.
특히, 지하구조물, 지반 등 관련 기관마다 보유하고 있는 상하수도 등의 정보를 3D기반으로 통합한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통해, 새로운 지하개발의 안전성 확보와 기존 지반·시설물의 안전관리에 활용토록 추진된다.
이밖에 관할 지자체 등이 지반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계측장비로 지반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상하수관 등 노후된 지하매설물 보강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 민관합동 특별팀은 다음달 말까지 그 동안 발굴한 싱크홀 예방대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1월까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대책이 확정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하공간 통합 안전관리체계 개요. (자료제공=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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