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요즘은 콘텐츠를 찾아 다니는 마켓이 철저한 ‘을’입니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부스를 차려 놓고 기다리지 않고, 담당자 7명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게임사 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29일 SK플래닛 판교 사옥에서 T스토어 게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임종민 SK플래닛 T스토어 게임 모듈장(이하 매니저)을 만났다.
임 매니저는 지난 2002년부터 게임업계와 인연을 시작해 NHN게임즈, 웹젠 등에서 온라인 게임 사업 PM(project manager) 역할을 해왔으며, 2012년에는 직접 모바일 게임사 창업에 뛰어드는 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T스토어 게임 모듈장 임종민 매니저(사진=최준호 기자)
임 매니저는 “최근 2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카카오톡 게임과의 시너지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T스토어의 존재감이 다소 흐려졌지만 성장을 계속해왔다”며 “현재 T스토어는 국내 안드로이드 게임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플래닛에 따르면 T스토어의 다운로드 수는 2700만명, 월간 순방문자수(MAU)는 1200만명 수준이다. KT와 LG U+ 등 타 통신사 가입고객도 300만명이 넘는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도전이 거세지만 아직은 명실상부한 국내 2위 앱스토어라 할 수 있다. 게임분야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임종민 매니저는 “올 초 약간의 정체기가 있었지만 멤버십 캐시백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다시 매출이 늘어, 월 거래액 기준으로 130~150억원 가량이 나오고 있다”며 "연초대비 40% 가량 성장한 셈으로 올해 티스토어를 통한 총 거래액은 약 14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T스토어가 공개한 장르별 과금 유저 1명 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ARPPU)(사진=SK플래닛)
특히 핵심 고객은 RPG(역할수행게임)를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스포츠 등 코어게임에 집중돼 있다.
임 매니저는 “매출 상위권 코어게임은 다른 마켓에 비해 매우 과금 성향이 강하다”며 “과금고객 기준으로 RPG는 월 13~15만원, 시뮬레이션은 월 10만원, 스포츠는 월 9만원 가량의 결제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T스토어에서 매출 과금 성향이 높은 이유는 과감한 멤버십 정책의 영향도 크다. 회원 등급에 따라 최대 15%가 마일리지로 쌓이기 때문에, 기왕 게임에 돈을 쓰는 이용자라면 플레이스토어보다 T스토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다.
또 SK플래닛은 단순한 게임 유통 통로 역할을 하는 채널사업자지만, 게임사의 성과에 따라 협의를 거쳐 일정부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의 사전 동의를 거쳐 게임의 자동 예약설치를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모션을 통한 이용자의 게임 설치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다만 T스토어는 국내 최대의 통신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운영되고 있어, 아직도 일반 게임사에게는 문턱이 높다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사업을 해온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도 대기업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한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임 매니저는 “제가 게임 개발사에서 일할 때도 통신사들에 대해 ‘슈퍼 갑도 이런 슈퍼 갑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마켓에서 일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요즘에는 좋은 ‘콘텐츠’를 가진 회사를 모셔오기 위해 ‘을’의 입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T스토어 게임 소싱 담당자는 단 2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총 7명(해외 담당 3명 포함)이 최초 연락 이후 일주일 내 게임사와 미팅을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T스토어는 과금 수준에 따라 최대 15%까지 마일리지 혜택을 주고 있다. 오는 10월 31일 이후 코어 게이머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일리지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사진=T스토어)
T스토어의 운영 목표는 중장기적으로 오랜시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와 좋은 콘텐츠를 공급해주는 개발사에게 최대의 혜택이 돌아가는 모바일 콘텐츠 마켓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일리지 플랜은 10월 31일 이후 코어 게이머들이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될 예정이다.
임 매니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진출한 국가 중에서 T스토어 수준으로 유효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로컬 앱스토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글과 경쟁체제를 만들어 그 혜택이 개발사와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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