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네이버와 결별 왜? 앞으로는?
2014-10-01 11:20:16 2014-10-01 11:20:1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은 네이버가 보유한 NHN엔터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튼튼히 하고, 주력산업인 게임 외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던 NHN엔터 지분 전량인 144만6990주(9.54%)를 1158억원에 이준호 NHN엔터 의장에게 매각했으며, 이에 앞서 이 의장은 네이버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Block Deal, 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해 약 2400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준호 의장의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은 3.74%에서 13.28%로 늘었으며, 이후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보유한 NHN엔터테인먼트 지분(4.64%)도 이준호 의장이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NHN엔터는 네이버와의 지분 정리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고, 게임과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IT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NHN엔터의 상황은 좋지 않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주력 수입원의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은 글로벌 원 빌드 전략에 따른 다수의 기대작을 전 세계 동시발매하고 해외 모바일 포커 사업 진출하면서 성장 가능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NHN엔터는 지난해 분할 이후 게임 외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NHN엔터의 이 같은 행보는 이준호 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이 의장이 탄탄한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았으며, 이번 지분매입으로 이 의장은 NHN엔터의 최대주주로 입지를 굳히며 회사의 사업 다각화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는 지난해부터 한국사이버결제(결제대행, 공동경영 행태), 티켓링크(티켓 예매업체, 관람권 판매서비스 영업권 인수)에 대한 투자와 고도소프트(쇼핑몰 솔루션), 피앤피시큐어(기업용 보안 솔루션), 온트레이드(전자상거래 인프라 업체), 아이유미디어(소프트웨어개발사) 등을 인수했다.
 
또 해외에서도 비쓰리스타(미국 B2B 패션잡화 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사바웨이(일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등 과도 제휴 및 지분관계를 맺는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중심의 IT 인프라,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연말 영어단기학교로 유명한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에스티엔컴퍼니 지분 투자도 진행하며, 온라인 교육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인적 분할 취지에 따라 각자 영역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준호 의장이 최고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지분매입 이유를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플레이뮤지엄'(사진=NHN엔터)
 
한편, 업계에서는 네이버 출신 3인의 경영자의 향후 행보에 따라 국내 인터넷·포털 산업 지형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27일 당시 네이버컴의 이해진 대표(현, 네이버 의장)와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김범수 대표(현, 다음카카오 의장)는 두 회사의 합병을 선언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자리에서 네이버컴은  이준호 현 NHN엔터 의장이 설립한 검색솔루션 업체인 서치솔루션을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5년이 지난 2014년 10월, NHN엔터테인먼트의 홀로서기, 다음카카오의 공식 출범, 네이버의 모바일 사업 강화 등으로 인터넷·포털 산업은 또 한번의 격동기에 돌입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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