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서울시 문래동에 사는 임 모(62)씨는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미수령 주식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40여년 전 아모레퍼시픽 회사 소속으로 백화점에 근무할 당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태평양화학 주식을 받고 이후 다섯차례 정도 유상증자에 참여했었던 것 같다. 이후 소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과 무상증자 주식이 배정됐지만 주소 변경 등 여러 사유로 해당사항을 알지 못했던 임 씨. 당시 10만원에 청약했던 주식은 현재 1억3000만원으로 천배 넘게 불었다. 임 씨는 "예탁원의 수령 안내가 없었으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 갔을 것"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주주가 잊고 있던 주식을 돌려주기 위해 증권대행 3사가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3사는 예탁원에서 대국민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한달 간 진행된다.
◇왼쪽부터 하나은행 박형준 전무, 한국예탁결제원 유재훈 사장, KB국민은행 강문호 전무.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미수령 주식이란 투자자가 직접 소지한 주식에 대해 무상증자나 주식배당으로 발생한 주식을 주주가 이사 등의 사유로 통지를 받지 못했거나, 상속인이 상속 내용을 모르고 찾아가지 않아 잠자고 있는 주식을 뜻한다.
증권대행 3사가 보유한 올해 미수령 주식 규모는 총 3억4725만주로 액면가 기준 331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장주식은 1197만1000주(859억원), 비상장주식은 3억3527만9000주(2455억원)에 달한다.
예탁원은 지난 2009년부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지난 5년간 8685명의 주주에게 약 5300만주(시가 6538억원)의 주식을 찾아줬다. 민간은행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적극 동참해왔다. 예탁원은 수혜자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미수령 배당금도 추가해 캠페인을 실시한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동안 캠페인의 공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소요 예산과 인력 등의 부담으로 민간 증권대행사들은 지속적인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에 캠페인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증권대행 3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대행 3사는 안전행정부의 협조로 미수령 주식 소유자의 현재 주소지를 파악해 수령 절차 안내문을 발송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주주가 방문했을때 3개 회사의 미수령 주식 현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예탁원 로비에 공동 접수 창구를 마련했다. 또한 주주의 미수령 주식 관련 전화 상담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각 사별 캠페인 전용콜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미수령 주식을 수령하고자 하는 주주는 본인 명의의 신분증과 거래 증권회사의 증권카드를 지참해 본인의 미수령 주식을 보관하고 있는 해당 증권대행회사를 방문하면 된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정부와 민간·공공 금융기관 간 정보공유와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서민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정부 3.0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아울러 주주의 편익을 늘리는 등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해 따뜻한 자본주의 실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수령 주식찾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예탁원 홈페이지(www.ksd.or.kr)나 각사 전용콜센터(예탁원:02-3774-3600, KB국민은행:02-2073-8114, 하나은행:02-368-5800)로 하면 된다. (뉴스토마토 동영상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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